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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괴짜 : 삶을곱씹다

사랑의 대상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것

사랑은 주는데 혹은 받는데

전부가 있는 게 아니고

내 앞에 그런 대상이 있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거야

점잖은괴짜#사랑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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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한뒤

몇번의 고백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열고 만나질 못했다.

내 마음은 어디부터 고장나 있었는지

어떤 이성을 보건간에 그 여자의 10가지 장점을 뒤로하고

2가지 단점을 더 집중해서 보게되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졸업을 할때까지 여자친구가 없었고

밤샘근무가 익숙한 직장생활을 시작하니 친한 친구들과도 소원해졌다.

물론 환경적인 문제와 내 개인적인 복잡한 생각이 한몫했지만

오랜시간 누군가와 사랑이라는 감정을 나누지 않고 지내보니

다 말라가는 화분속 가지처럼 물기하나 없는 내 마음이 참 서글펐다.

그때 내 소원은 짝사랑이라도 해보고 싶다는것이었다.

잘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홀로 해외에 갈 준비를 하며

공부를 시작했을때가 되어서야

상대방의 단점이 아닌 몇가지의 장점으로도

그 사람의 매력이 보이는 건강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아마 내가 가진 시간적 여유가 그동안 짧은 안목으로 지나쳤던

많은 것들을 의미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듯 했다.

멀쩡한 직장과 반듯했던 모습일때는 없었던 로맨스가

소일거리를 하며 반백수로 돌아가 지낼때가 되니 저절로 생겨났다.

물론 지금은 그들과 헤어지고 한여인의 남편이 되었지만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또 그런 대상을 만난다는것에 대한 기쁨을 알게된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누군가를 바라볼때 비교를 하거나

너무 많은 조건을 붙이는것보다

그 사람만이 가진 매력을 잘 떠올려 보자.

그 사람이 내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보자.

사람은 때로는 사랑받고 싶고 주고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이전에 사랑할 대상이 눈앞에 있다는것에 먼저 감사한다면

더 의미있는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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