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봄
나의 봄은 무엇을 시작하고 있나
바라 봄
그려 봄
빠져 봄
만나 봄
모든 것을
시작해봄직한
봄이 왔다.
점잖은괴짜#시작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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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창 직장인으로 살다가 모든것을 정리하고 쉬게된게 4월쯤이었다.
매번 야근과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을 자주하다보니
처음 입사할때 몸무게보다 15kg정도가 불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 가장하고 싶었던 것은 운동이었고
복싱을 3개월정도를 끊어 열심히 운동한결과
15kg을 빼고 덤으로 근육이 붙게되었다.
여담이지만 당시에 관장님은 주5일을 매일와서 운동하는걸
독하게 보면서도 운동에 열심인걸 기특해 했었다.
나도 운동은 힘들었지만 그렇게 몸을 썼던게 너무 오랜만이라
고통보다는 즐거움이 더 많았던것 같다.
그동안 직장생활로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영어 스터디 그룹에도 조인하면서 나름 바쁜 하루들을 보냈다.
무엇을 배우든 기뻤고 어디에 가도 의미가 있었다.
퇴사후 바로 애인은 없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벚꽃도 볼 수 있다는것과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던킨도너츠에서 커피와 도넛을 먹는 기분은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답을 갖게 하는듯한 위로를 주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도 보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도 알아가며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는것에 가슴이 벅찼다.
4년을 열심히 일했으니 2년은 열심히 쉬겠다는... ㅎㅎ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생각을 했을까 싶다.
내가 어떻게 일했는지를 잘 아는 가족과 친구들은
나의 경력을 아까워 하면서도
선뜻 다시 돌아가라는 말을 하지 못했던것 같다.
보통 봄 하면 연인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시간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해 4월은 새로운 인생을 위한 포기이자 출발이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때를 추억한다.
그 봄에 딱히 로맨스도 없었고 백수로써 다시금 인생을 정비하는 시간이었지만
언제가 가장 행복했는가 물을때 항상 생각나는 기간중에 하나가
그때부터 1년 반정도의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봄은 시작처럼 느껴진다. 어릴적 새학기가 시작되듯이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해줬던 그해 4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선택을 해준 출발점이었다.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도, 공부를 하는 학생도,
변화를 기대하는 청년도, 썸남썸녀와의 데이트를 준비하는 사람도
이번 봄에 의미있는, 그리고 좋은 시작이 있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더 멋진 인생의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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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jja Gentlewei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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