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은괴짜 2021. 4. 2. 01:13

내 인생의 길이를 나는 아는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죽는 날이 언제인지 알아야 한다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작게 시작하자

우리는 우리 모두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걸 자꾸 까먹는다.

점잖은괴짜#시한부인생

----------------------------------

 

사실 내가 나름의 경력을 뒤로하고 용기있게 퇴사를 했던 가장 큰 이유가 있다.

그건 학교선배이자 팀장이었던 형이 들려준 건너편 회사의 어떤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 사람은 나이가 32에 결혼한지 2년된 사람이었는데,

심한 야근을 한 후 잠을자고 그 다음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것이였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는것을 들었을때

20대인 나역시도 심하게 야근을 하고 잠을 청할때면 종종 못일어날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몸이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잘 들지도 못했던때가 생각나서 남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몇일이 지나도 그 이야기가 머리속에 맴돌았고 나는 스스로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만약 내가 이 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다음날 죽는다면 내게 후회는 없을까?'

나름 인정을 받으며 일을하고 있던때였음에도 나의 대답은 너무나 쉽게

'후회만 할것 같다'고 나와 버렸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렇게 극단적인 생각을 할만한 상황에 있을꺼라고 생각치 않는다.

나 또한 그 이야기를 직접 듣기 전에는 일하다 죽는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허나 죽음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고

그것이 꼭 과로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올 수 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죽기전에 안해본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차근히 생각해봤다.

평생 한국에 살며 해외에는 한번도 다녀와본적이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막상 여행만 다녀오기는 싫고 다른나라의 삶과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죽음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놓고 보았을때 더이상 나에게는

해외를 나가서 직접 체험해보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가치있게 여겨지지 않았다.

한참 후에 알게되었지만 잡스 또한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라"는 말을 했고

죽기전에는 자신과 배우자, 친구를 사랑하고 그런 사랑하는 기억만이 남는다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그런말을 듣기 전에 나에게 개인적으로 찾아온 죽음에 대한 생각은

내가 가치있게 여기던 것들이 생각만큼 내게 큰 가치가 없다는것을 알게 해줬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왜 지금까지 걸어온길을 내려놓고

안해봤지만 하고싶은것을 위해 많은것을 걸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던것 같다.

그리고 답이 분명해졌던 순간부터 하루종일 앉아있던 사무실책상에

5분도 앉기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많은 동료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 달에 나는 직장을 퇴사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해외를 떠난것이 아니라 내 나름의 준비로

1년 반정도를 파트타임을 하며 영어와 외국인을 만나는 연습을 하는데 투자했다.

그리고 매일 거의 대부분 내가 지금 하는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점검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그때 그런용기가 어떻게 나왔었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그때 한 선택으로 인해 내 인생이 지금 엄청나게 멋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내게 했던 질문을 해외에 도착해서 몇년 후 나 스스로에게 했을때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었다. 나의 대답은 "내일 죽어도 후회는 하지 않겠구나" 였기 때문이다.

삶을 살며 너무 무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한번의 인생에서 내가 살고 싶은 방향과 되고 싶은 나만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질문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멋진 결과는 내가 스스로 이루는것이 아니지만

나를 위한 선택은 내가 스스로 해야하는것이기 때문이다.

 

www.instagram.com/jumjja/

www.facebook.com/jumjja.gentleweirdo

 

Jumjja Gentleweirdo

Jumjja Gentleweirdo님은 Facebook 회원입니다. Facebook에 가입하여 Jumjja Gentleweirdo님 등 다른 친구들을 만나세요. Facebook은 활발한 정보 공유를 통해 보다 친밀하고 열린 세상을 만듭니다.

www.facebook.com

#위로 #공감 #사랑해 #사랑 #글 #글귀 #글스타그램 #글귀스타그램 #인생 #감동 #시 #명언 #끄적끄적